2024년 12월 25일(수)

'주호민, 자폐아들의 특수교사 고발' 논란에 확산되고 있는 '사건 경위서'

YouTube '주호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에게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특수 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경위서가 급속 확산 중이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수 교사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위서가 등장했다.


A씨는 웹툰 작가 주호민에게 고발당한 특수 교사로 알려진다.


경위서에는 사건이 지난해 9월 5일 통합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며 시작됐다고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따르면 통합학급 수업 도중 주호민의 아들은 갑자기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렸다.


여학생은 충격으로 등교를 거부했고, 사건은 학교 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


경위서에는 피해 여학생의 부모가 주호민의 아들에 대해 강제 전학과 분리 조치를 원했으나 현실적인 부분으로 인해 통합 교육 시간 축소를 요구했다고 나온다.


해당 사안은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를 통해 특수 교육 지도사의 지원 시간을 최대한 주호민 아들에 배정하고, 전교생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자는 방안을 채택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위서엔 문제의 특수 교사 발언이 녹취된 날을 설명하는 A씨의 이야기도 담겼다.


A씨는 "'부메랑'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제시한 학습 동영상을 집중해 볼 수 있도록 강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받침이 들어간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장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말과 함께 추가로 이 행동 때문에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한 것일 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라고 설명했다.


YouTube '푸하하TV'


기소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A씨는 "녹취가 되었던 날에 학생(주호민 아들)은 특수 학급 수업 시간에 앞 강당에서 나는 음악 소리를 듣고 수업 중에 교실 밖으로 자꾸 나가려고 했다. 특수교사는 그런 학생을 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수업 중 교실을 나갈 수 없음을 반복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단호한 어조로 나갈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라며 "학생에게 안됨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부정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검찰에 기소됐다. 학생에게 한 말들은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표현이었다. 교실로 가려는 학생을 말리면서 반복적으로 학생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학생을 학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의 교출을 막아 학교 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Instagram 'homin_joo'


이어 "녹음기에 녹음되지 않은 앞뒤 상황들은 모두 무시된 채 정서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라며 "검사의 수사를 거쳐 불구속 구공판 처분을 받고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최근 저와 제 아이 관련하여 기사화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며 특수 교사를 고발한 학부모로 자신이 지목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주호민은 자녀의 돌발행동에 대해선 사과하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담당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