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산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여름 공원에 조성된 나무 사잇길을 지나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물줄기를 맞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맞는 순간 '앗! 비가 내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늘이 맑다면 물줄기는 빗물이 아니라 매미의 배설물일 수 있다.
최근 SNS에는 "한여름 길 가다가 '어 비 오나?' 맞았던 것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의 일부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나무에 달라붙은 매미가 투명한 색의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1년 8월 20일 과학 분야 전문 유튜버 '수상한 생선'이 게재한 영상의 일부다.
당시 수상한 생선은 "매미의 끝부분을 자세히 봐 달라"며 매미가 액체를 배설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나무 밑을 지나다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면 매미의 오줌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서호주 박물관 곤충학 큐레이터 니콜라이 타타르닉은 사람에게 비가 오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유일한 곤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타타르닉 박사에 따르면 매미는 영양분을 얻기 위해 나무에 입을 꽂아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는다. 배설물은 이 수액을 섭취한 결과물이다.
타타르닉 박사는 "매미는 아주 작은 동물이다. 땀을 흘리지 않고, 더위를 식힐 수도 없다. 때문에 많은 양의 체액을 몸에서 배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배설물은 맞은 것이라면 기분이 언짢을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 수액과 비슷한 성분으로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한다.
실제 유튜버 곽토리는 과거 "나 옛날에 매미 오줌이 입에 들어간 적이 있다"며 경험을 풀어놓은 바 있다.
곽토리는 "어릴 때 매미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다. 매미를 잡기 위해 간을 보고 있는데 (매미가) 날아가면서 찍 싸고 갔다. 그게 내 입술에 맞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