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파트 주민들이 택배 기사가 배송 중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 행동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일보에 따르면 택배기사 정순용(68)씨는 17일 오전 택배를 나르던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함께 일하고 있던 아내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향한 정씨는 급하게 심장 수술을 받게 됐다고 한다.
아내는 정씨가 수술을 받는 동안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당시 문자에는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남편)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심장 수술 중입니다. 오늘 배송은 못하게 됐습니다. 조속히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은 아파트 단지 내 SNS 단체방에 공유되며 빠르게 퍼졌다.
기다리던 택배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에 불만이 나올 법도 했지만 입주자대표회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바로 택배 기사를 위한 모금 운동을 추진한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 주민들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3일 간 107명이 참여, 총 248만 원이 모였다.
정씨의 아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슴이 턱 내려앉았다. 남편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당장 어려운 생활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 가득했다"며 "주민들이 직접 도와주고 위로해줘서 큰 힘이 됐고,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