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유치원 교사 엄마가 초등학교 담임에게 보낸 가정환경조사서 속 '갑질 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종업계' 학부모의 갑질..."선생님도 예의 차리시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학부모 갑질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전직 '유치원 교사'였던 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남긴 충격적인 쪽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학년 담임을 맡고 3월에 받은 가정환경조사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몇 년 전, 초등 고학년 담임을 맡게 된 작성자 A씨는 3월에 가정환경조사서를 받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가정환경조사서 하단에는 '선생님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라는 주제로 학부모가 담임 교사에게 남길 수 있는 쪽지 칸이 있다.


해당 칸에는 학부모가 교사들이 아이에 대해 알아놔야 할 '관심분야', '취미', '버릇' 등을 적는 곳이다.


하지만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예민하지만 착하고 심성이 고와 승부욕과 리더십 있다"며 "지금까지 학교생활하면서 아이가 잘못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그런 아이를 지도하는 선생님도 바르고 예의 있으시길"이라며 아이에 대한 내용 보다는 교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된 뒤 학부모가 전직 '유치원 교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동종업계라면 고충을 알 텐데 더 갑질하려 들다니 충격이다", "뭐라도 된 마냥 예의 차리라고 경고하는 게 제일 짜 증나네", "이러니까 다들 선생 안 하려고 하지"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 5월 교사노조가 조합원 1만 1,277명에게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 있냐'고 조사한 결과, 3,025명(26.6%)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