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갑자기 들이닥친 기습 한파와 폭설에 알파카 3,200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페루 매체 'larepublica'는 페루 푸노 지역 북부 멜가르주 누뇨아에서 한파와 가뭄을 견디지 못한 알파카 수천 마리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올해 갑자기 찾아온 기습 한파와 폭설, 물 부족 현상으로 이미 3,234 마리의 알파카가 집단 폐사했다.
5월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지면서 50cm 높이의 폭설이 쏟아지고 연이은 가뭄으로 목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자 알파카들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페루 기상청에 따르면 알파카들이 서식하는 고산지대에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이 예고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 기온으로 알파카 수천 마리를 잃은 페루는 알파카 농장에 가축용 비타민을 제공하는 등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누요아 시장 루이스 콘도리(Luis Condori)는 "수의사들의 자문을 구해 알파카들에게 비타민을 먹이려 가축용 비타민을 지원하고 있지만 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미 지난해 페루에서는 유례없는 강추위로 알파카 2만 5천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바 있다.
같은 악몽이 반복되지 않도록 알파카 농장주는 물론 당국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