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브런치에 연재 중이던, 함께 살아있고 싶어서 쓰는 삼십 대 여자들의 이야기 '도시의 계절'이 허스토리에서 출간됐다.
다들 20대일 때 누군가의 삶을 지원하는 조직에서 일하다 만난 이들 네 명의 면면을 보면, 절기든 계절이든, 이들이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흐름을 마감으로 글을 쓰게 된 건 퍽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인다.
함께 또 따로 살아가는 일을 고민하고, 자신의 진창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며, 친구의 삶을 어딘가에 고여 있도록 두고 보지만은 않는 이들. 거대한 정치적 구호만을 따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평등한 관계의 실천을 고민하는 이들. 살아 있기 위해 쓴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이들. 이들이 함께 글을 쓴다면 흘러가는 만물의 시간과 그 안에 서 있는 나와 우리의 삶을 사유하리라 생각했다.
입춘으로 시작하여 대한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에는 끝과 시작이 있지만, 이들의 삶은 책 이전과 이후로 이어진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 중 1년의 토막이다. 절기에 1년 농사가 잘되라는 기원이 깃들어 있듯 '쓰기'는 그 모든 날들을 서로 기대어 살아 있기 위한 이들의 의식이다. 그리고 그 의식이 꽤나 괜찮은 일상의 주문이 아니겠냐고, 거기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이들은 읽는 이들에게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