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 세우려던 남성...3분 넘기려다 사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수영장에서 혼자 '숨 참기' 연습을 하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앤트 클로슨(Ant Clausen, 47)이 수영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월 그의 부모 집으로 알려진 오클랜드 북부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클로슨은 휴가차 부모님 집에 방문했고,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참변을 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클로슨의 아내 나탈리아(Natalia)는 "클로슨이 사고 전날 물속에서 숨 참기 3분 기록을 세웠다"며 "사건 당일에는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물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0분이 지나도록 잠잠한 것을 보고 가족들은 이상함을 느껴 급하게 클로슨을 물에서 꺼냈다.


클로슨의 아내는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클로슨의 아내는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는 밖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농담도 했다"며 이 말이 현실이 됐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Ant Clausen


검시관 A. J. 밀스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슨은 수영장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얕은 물에서 의식상실'로 인한 익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다. 뇌에 들어가는 산소가 부족하면 얕은 물에서 일어나는 의식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수영선수와 프리다이빙 전문가 등에게도 발생하곤 한다.


검시관은 "의식상실은 오랜 시간 숨을 참고 있을 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올 수 있다"며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익사는 6∼8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경우는 이미 뇌가 산소를 모두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약 2분30초 정도면 뇌가 손상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