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시동 끄고 주유하세요"...셀프주유소서 알바 조언 무시했다가 '수리비' 수백만원 깨진 운전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시동 꺼주세요" 주유소 직원 말 무시했다가 수백만 원 수리비 내게 생긴 운전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주유소 직원의 '시동 끄고 주유하라'는 조언을 무시한 운전자가 수백만 원 수리비를 내게 생겼다는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셀프 주유소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주유할 땐 유종에 관계없이 엔진을 정지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엔진 정지를 하지 않은 차량이 있으면 직원들이 엔진을 꺼달라고 요청하지만, 사실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차주가 대부분이고 차량 10대 중 2~3대 정도가 이런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이들에게 굳이 재차 설명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격지심은 아니지만 대부분 손님들이 주유원들을 하찮게 여긴다"며 "어차피 다시 설명드려도 기분 나쁜 말투와 표정만 들어오기 때문에 그냥 자리를 떠버린다. 그런데 방금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SUV 차량 한 대가 엔진을 켜 놓은 채 기름을 넣기 시작했다.


이에 A씨가 '엔진 정지 부탁드린다'고 말했지만, 운전자는 무시하며 주유를 계속했고 A씨를 위 아래로 훑기까지 했다.


무례한 행동에 자리를 떠나려던 A씨는 찰나에 운전자가 디젤 주유캡에 휘발유 주유기 총을 넣은 걸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해당 운전자에게 다시 다가가 "혹시 손님 차량이 휘발유인가요? 기름 혼유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고, 들은 체 만 체 하던 손님은 그제서야 큰 소리를 내며 주유를 멈췄다.


이를 본 A씨는 "이미 휘발유가 5만 원어치 이상 들어갔더라. 처음부터 엔진 정지하고 주유했으면 아무리 혼유를 했어도 20~30만 원이면 끝났을 텐데, 몇 백만 원 깨지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모두 주유소에선 엔진 정지하세요"라고 당부하며 짧은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속 시원한 결말이다", "괜히 주유소 직원이겠냐", "쌤통이다"라고 반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일각에선 "경유(디젤)는 예외인데 오지랖이다", "법적으로 시동 안 꺼도 되는데 굳이 다가가서 끄라고 하면 기분 나쁠 수 있지"라고 운전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소방법 제79조 6항에 의하면 '자동차 등에 주유할 때에는 자동차 등의 원동기를 정지시켜야 한다'라고 명시된다. 다만 디젤(경유)의 경우는 예외다.


적발 시 최초 1회는 50만 원, 2회 100만 원, 3회는 200만 원의 과태료 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