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알바 사수로 '해병대 선임' 만나 매일 괴롭힘 당한 남성...출근 싫어도 끝까지 버틴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해병대 장병들 사이에서는 '철조망은 녹이 슬어도 우리 기수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수를 중시한다는 것인데 위계질서와 단합을 가져온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꼰대 문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군대 문화이기도 하다. 


기수 열외, 식고문 등 해병대 특유의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전역 후에도 기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발생한다. 


극히 일부의 해병이 악용하는 경우지만, 이 때문에 전역 후에 해병 선임을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tflix '사냥개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와 관련한 사연 하나가 소개됐다. 전역 후 알바를 구했는데, 알바 선배가 해병대 출신이었다는 사연이다. 


사연의 주인공 A씨에 따르면 그는 알바 사장에게 해병대 나온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자신보다 앞서 아르바이트 중인 선배가 해병대 선임이란 걸 알게 됐다. 


그는 A씨보다 50기 정도 앞서 있었고, 연대까지 A씨와 겹쳤다.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그는 A씨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물론 말끝마다 욕을 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tflix '사냥개들'


쉬는 날에도 연락해 A씨를 귀찮게 했고,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강요하거나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며 강제로 불러냈다. 


그와 A씨는 고작 2살 차이었음에도 A씨는 알바 기간 내내 시달려야 했다. 


A씨는 "하필 해병대 선임을 만난 탓에 너무 힘들다. 때려치우고 싶어도 간신히 구한 알바라 당장 그만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출근하기 전마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만 A씨는 "어쩄든 선임이다. 해병대는 기수 높으면 늙어 죽기 전까지 선임이다. 뭘 해주고 말고가 아니라 그게 기본 정신이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병대 저런 건 사라졌으면 좋겠다", "전역해서도 군인 놀이 하냐", "알바 때려쳐라", "해병대 가스라이팅 아니냐" 등의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