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아파서 치료해달라고 보호소 찾아왔는데 '예산' 아깝다는 이유로 안락사 당한 길고양이

BDA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보호소에 찾아온 길고양이가 안락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Newsweek)는 18살의 나이로 보호소에 찾아왔던 노령 유기묘 에디(Eddie)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에디는 지난 5월,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의 블랙독 동물 구조(Black Dog Animal Rescue, BDAR) 보호소에 제 발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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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털에 마른 몸으로 쇠약해 보이는 에디는 직원들이 격주로 열리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을 때 나타났다.


직원들이 문을 열자 에디는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이런 에디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해당 직원은 에디를 안아 올려 안으로 데려왔다.


직원들은 에디에게 먹이를 주고 마이크로칩을 확인했으나 칩은 없었다.  중성화 수술은 받은 상태였다.


안정감을 느끼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디는 배를 가득 채운 뒤 직원들에게 안겨 푹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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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에디는 수의사에게 검진을 받은 후 혈액 검사에서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말기 진단을 받았다.


'고양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는 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파괴시키는 레트로바이러스로 모든 고양잇과 동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주로 깊게 물린 상처를 통해 전염되며 싸움이 잦은 길고양이들에게서 특히 흔하게 나타난다.


에디는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 수혈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고심 끝에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18살 고양이에게 수혈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수의사의 권고에 따라 인도적으로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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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인틀코퍼(Emilee Intlekofer) BDAR 전무 이사는 블로그에 에디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하며 "에디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도 며칠이 걸렸다. 내가 아는 길고양이는 이런 적이 없었다. 우리가 도와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 에디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삶을 끝내기 위해 우리에게 오기로 결정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디를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녀석은 우리와 함께한 짧은 시간 동안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에디가 고령인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도와달라며 스스로 손길을 내미는 고양이를 잔인하게 내쳤다", "죽기 위해 찾아왔다니 보호소의 태도가 비정상적이다", "예산이 아까워 도움을 거절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