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영원히 놓칠 뻔한 '연쇄 살인범', 먹다 버린 '피자 끄트머리'로 13년 만에 검거

County Court of Suffolk County State of New Yor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무려 13년 동안 잡히지 않아 영원히 장기 미제로 남을 뻔했던 연쇄 살인범이 붙잡혔다.


오랜 세월을 숨죽여 살던 연쇄 살인범이 검거된 데는 '피자 끄트머리'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쇄살인 용의자 렉스 휴어먼(Rex Heuermann, 59)은 지난 13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됐다.


County Court of Suffolk County State of New York


맨해튼에서 건축사로 일해온 렉스는 지난 2010년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3명과 2007년 실종된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성매매 여성들로 몸이 테이프로 묶인 상태로 천에 싸인 채 묻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대를 샅샅이 수색하자 시신은 총 16구까지 늘어나 현지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나 연쇄살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최소 10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County Court of Suffolk County State of New York


과거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범인이 밝혀지지 않아 오랫동안 미결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결정적인 목격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진전이 생기면서 범인이 맨해트의 사무실과 집에서 1회용 선불 휴대전화를 이용해 희생자들이나 성매매업소와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은 지난해 1월 범인이 맨해트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린 피자 조각에서 DNA를 확보했다.


이 DNA를 희생자를 싸고 있던 천에서 나온 DNA와 비교한 결과 동일인임을 확정했다.


County Court of Suffolk County State of New York


결국 먹다 버린 피자 조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연쇄살인범이 검거된 것.


체포 이후 법정에 출두한 렉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현재 수사팀은 앞서 기소한 4명의 희생자들 외에도 또 다른 미제 사건과 범인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지 조사 중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렉스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