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폭우로 마을이 잠겨 버렸어요"...청주 시민이 올린 충격 실시간 상황 (사진 7장)

아침 10시 전 A씨의 집 앞 상황 / 에펨코리아 'leechi'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충청 지역이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도시가 마비되고 있다.


충청 여러 지역이 모두 심각하지만, 이 가운데 특히 청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5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실시간 청주 미호천 주변 거주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글은 4번째 시리즈까지 올라왔는데, 게시글이 이어질수록 폭우 상황은 계속해서 심각해져 갔다. 첫번째 게시물과 세번째 게시물에 올라온 '같은 장소'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 모습 / 에펨코리아 'leechi'


에펨코리아에서 닉네임 'leechi'를 사용하고 있는 A씨는 청주 미호천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최초 정강이에서 무릎 높이로 잠겨 있는 동네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 시간이 아침 10시였다. 2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뒤 올라온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였다. 최대 무릎 높이였던 수위는 허리 높이까지 다다랐고, 지대가 낮은 자리에 위치한 가옥은 3분의 2 이상이 침수된 상태였다.


A씨가 거주하는 건물에도 물이 차오르는 모습이었다. 전기 계량기까지 대략 30cm 차이는 있어 보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이때가 오후 12시 30분이었다.


계량기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 / 에펨코리아 'leechi'


1시 30분에 올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고작 두번째 게시물 사진을 찍을 때 하고 1시간 차이였지만 상황 변화는 극명했다. 빗물은 계량기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일단 비는 그친 상태였기에 수위가 더 높아지지는 않는 중이었다. 하지만 2시 25분께,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옥상에 올라가 찍은 사진을 보면 청주 지역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곳곳에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A씨는 "교원대 가는 길 쪽인데, 성인 남성 키만큼 물이 차오른 것 같다"라며 상황이 심각함을 알렸다.



건물 옥상에서 본 모습 / 에펨코리아 'leechi'


A씨는 인사이트에 "재난 문자는 계속 오는데, 현재 밖으로 피난하기는 어려운 상황 같다"라며 "집에 물이 차면 더 위층으로 피난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1층 복도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10cm 아래 지점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건물 옥상에서 본 모습 / 에펨코리아 'leechi'


한편 이날 청주에는 오후 1시까지 2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가장 많이 쏟아진 지역은 231.9mm에 달했다.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시에 있는 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침수 발생으로 지하차도에 갇힌 8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졌다. 실종자도 1명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