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모유 나눔을 했다가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유를 나눔했더니 모유 관리를 요구하더라'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여성이 자신의 모유가 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모유를 받아 가는 사람에게 별다른 보답을 받지 않아도 나눠줬는데, 어느 날 모유를 받아 간 엄마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자신의 아이가 나눔 받은 모유를 먹고 아프니 앞으로는 '어떤 고기는 먹지 말고, 이러한 음식을 먹어 달라'는 것.
사연을 전한 A씨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차단했다고 하는데 세상에는 해서는 될 말과 안 될 말을 구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아이고 뒷목이야", "저런 건 답이 없다", "분명 아기한테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모유 나눔 자체가 아기한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22년 미국에서 분유가 부족한 상태가 발생하면서 엄마들 사이 모유 기부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표면적으로 아름다운 기부였으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소아학회는 모유의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모유 나눔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모유에 감염성 질환이나 마약 같은 약물이 들었는지를 검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모유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냉장 보관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모른다는 이유다.
모유 나눔 대신 '모유 기부'를 실천하는 방법도 있으나 지난 5월 국내 유일의 모유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최근 국내의 모유 기부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모유 은행에서 보관 중이 모유는 세균과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공인된 기관에서 선별된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모유를 저온살균 처리해 안전하게 제공하게 된다.
특히 미숙아에게 전달돼 성장과 발달을 위한 영양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감염에 대항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신체 및 정서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나서 예산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