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에버랜드 판다 아이바오가 지난 7일 푸바오에 이어 쌍둥이 자매를 출산했다.
이번 아이바오의 두 번째 출산이 주목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이바오의 출산 과정에는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보살핌이 있었다.
지난 11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티브이(TV)'에 '[전지적 할부지 시점] "아이바오… 아빠가 같이 있을게" 쌍둥이 아기 판다의 탄생, 그 뒷이야기'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바오의 출산 전후 과정과 이를 함께한 강 사육사의 모습이 담겼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이바오의 출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이 태어나면 사용할 베개를 미리 만들고 있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하얀 천들은 널어 두었다가 직접 메밀 씨앗을 넣어 만들었다.
강 사육사는 "가공된 메밀이 아니라 생메밀을 사용해 메밀 피를 까고 알맹이를 사용했다"며 조심스레 천을 채웠다.
아이바오와 태어날 새끼 판다들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강 사육사는 이날 저녁 8시 출근이지만 아이바오가 걱정돼 오후 4시부터 출근했다.
아이바오는 출산이 다가올수록 불규칙한 통증으로 몸을 반으로 접은 채 괴로워했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를 응원하며 초조하게 지켜봤다.
7일 새벽, 아이바오는 숨이 가쁜 듯 어깨를 들썩이며 거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강 사육사도 덩달아 초조해졌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 거의 다 왔다"며 녀석을 응원했다.
이내 새끼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바오는 첫 양수가 터지고 두 시간 반 만에 쌍둥이 판다를 낳으며 출산을 마쳤다. 아이바오는 쌍둥이 판다를 품에 안으며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강 사육사는 조심스레 아이바오 곁을 치우며 출산의 기쁨을 함께했다.
에버랜드는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엄마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 모두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인공포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