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피부시술 환자는 매너도 좋은데, 600원 낸 소아 환자는 난리"...어느 소아과 의사의 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더글로리'


"소아과가 폐과해야 하는 이유"...진상 부린 소아 환자에 분노한 소아과 의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악성 민원으로 폐과하는 소아과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소아과 의사가 피부과 환자와 소아 환자의 수준을 비교했다.


이를 두고 의사들은 소아과 입장을 옹호하는 반면 일반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소아과 의사 커뮤니티에는 '소아과 의사가 미용 시술하는 게 죄인가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에 따르면 이날 소아과 의사 A씨는 피부과 환자 2명을 연속으로 케어하느라 진료 대기가 50분 발생했다


A씨는 "리프팅 시술을 연속으로 하다 보니 열나는 소아환자를 50분 정도 기다리게 했다. 그랬더니 (보호자가) '열나는 애 먼저 안 봐주고 돈 버는 피부 미용 시술부터 한다'고 성질을 내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180만 원짜리 리프팅 시술받는 환자는 매너도 좋고 30분을 기다려도 컴플레인 걸지 않는데, 600원 낸 소아 환자는 XXXX를 부린다"며 "소아과는 폐과 말고 답이 없다"고 진절머리 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내과 박원장'


마지막으로 A씨는 "이런 거지 같은 과를 택한 나 자신이 XX이다"라고 푸념하며 짧은 글을 마쳤다.


A씨의 하소연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동료 의사들은 "소아 환자가 성인 진료보다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진료비가 같다는 것부터 말도 안 된다"며, "의사와 간호사한테 갑질 안 하는 환자를 찾기 어렵다", "이러니까 소아과 의사들이 학을 떼지", "진상은 자기가 진상인 줄 모를 듯"이라고 A씨에 공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선 "환자 종류를 떠나서 아픈데 50분 기다리면 누가 화를 안 내겠냐", "진상은 사과도 안 하고 적반하장 태도 보이는 의사가 하고 있네", "평생 미용만 하고 살아라", "돈에 눈이 멀어서 환자를 차별하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는 2013년 2200곳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147곳으로 53곳이(2.4%) 감소했다.


특히 소청과 수련병원 전공의 지원율은 2019년 80%에서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 2023년엔 15.9%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