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술값 577만원 먹튀당했어요"...룸살롱 직원의 호소에 '보배드림' 회원들이 보인 반전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비스티 보이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손님들에게 술값을 먹튀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술값 600만원 먹튀 당했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강남의 한 룸살롱 사장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동생이 지인 소개로 손님을 받았다. 총 3명이고 그중 2명은 조폭이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총 7시간 동안 9병의 술을 마셨다. 8병의 가격이 총 250만원이고, 나머지 한 병은 서비스로 나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범죄와의 전쟁'


여기에 TC 총 352만원이 추가됐다. TC는 Table Charge(테이블 비용)의 약자로 여종업원이 들어가는 경우 손님이 종업원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A씨는 총 5명의 여성이 들어갔으며 7시간을 앉아 있었다며, 성매매가 없는 가게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밴드 비용 30만원, 안주·담배 등 잔심부름한 물건값이 포함된 비용 20만원, 웨이터 팁 5만원이 포함돼 총 675만원이 나왔다. 


이 중 80만원만 지불하고 나머지 577만원을 지불하지 않고 갔다는 게 A씨 측의 주장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비열한 거리'


A씨는 "동생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신고하고 왔는데 무전취식 및 사기죄로 신고는 가능하지만 고소장 제출 및 사건이 접수되고 처리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당장 술값과 여종업원 TC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 많이 힘들어하고 답답해했다"고 했다. 추정컨대 A씨의 아는 동생은 해당 룸살롱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손님 중 한 명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제가 판단하기로는 이들은 상습범이며 술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일부 결재 후 나머지 먹튀를 하는 양아치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이 생각했을 때 주대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이쪽 생태계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히어로'


다만 보배드림 회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들은 "보배가 유흥주점 화력을? 이건 아니다", "경찰서에 신고했으면 됐지 왜?", "하다 하다 주점까지 와서 도와달라고 하네", "술값이 600만원이라니 무섭네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제값 내고 갔네. 무슨 술값이 600만원이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반적으로 말하는 룸살롱은 주로 주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 유흥종사자를 두거나 손님이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유흥업소를 말한다. 


룸살롱은 불법이 아니다. 여종업원들은 '유흥접객업'으로 등록되고 특수 목적 보건증을 발급받은 업소에서 일할 수 있다. 다만 흔히 '2차'라고 부르는 성매매는 불법이다. 


업계에 따르면 술값의 경우 비싼 경우가 많은데 일반 대리점보다 더 많은 세금이 붙는다. 또 술값이 실제 양주값은 물론, 업주 사장과 웨이터 몫이 함께 붙어 있어 크게 치솟는 구조라고 한다. 


여기에 여종업원을 부를 경우 TC를 따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술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