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편과 여동생이 너무 친합니다"
한 여성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편과 여동생이 너무 친한 것이 문제였다.
여성과 여동생은 서로 한 살 터울이지만 서로 성향이 너무 달라서 친하진 않다. 반면 남편과 여동생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찰떡궁합이다.
처음엔 남편과 여동생이 친하게 지내는 게 나쁘지 않았다. 화목한 가정을 이룬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선을 넘어가기 시작했고, 여성은 거슬렸다.
남편과 여동생은 아내가 모르는 유행어나 밈을 쓰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갔다. 또 축구나 게임 등 관심사가 같았다.
남편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에 처제를 불러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여성은 속이 좁아 보일까 봐 기분이 나빴지만 거절하지 못했다.
여동생은 형부를 부를 때 '오빠'라는 호칭을 썼다고 한다. 오빠라고 부르며 "나 회사에서 힘들었어", "이거 고장 났는데 고쳐줘" 등 개인적으로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에 일이 터졌다. 여동생이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준비해 형부에게 초콜릿과 속옷을 선물한 것.
선물은 여성 몰래 처제에서 형부 사이에 오갔다.
아내가 아이를 돌보던 중 남편과 처제가 함께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둘이 뭐 했냐고 묻자 두 사람은 단둘이 영화를 보고 왔다고 답했다.
남편은 "너는 공포영화 좋아하지 않잖아. 처제와 취향이 맞아 함께 보고 왔다"고 했다.
셋이 함께 외식하고 나왔을 때 여성은 남편이 여동생을 업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아내는 결국 큰 소리로 소리를 쳤다.
하지만 여성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친정엄마는 '그럴 수 있지 않냐'는 입장이다.
여성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할까 봐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아야 했다.
그는 "둘 사이에 깊은 불쾌감을 느끼는 제가 속 좁고 유치한 질투를 하는 사람인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이 사연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사연과 관련해 "둘이 같이 나가서 영화만 봤겠냐",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건데", "형부한테 오빠?", "형부한테 속옷을 사준다고?"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친하면 그럴 수 있다", "바람피운 것도 아닌데 아내가 예민한 거 같다", "처제가 아내의 동생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잘해주는 것 같다"라며 남편을 이해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