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국 하천 파괴하는 생태교란종 '미국가재', K-수달이 다 먹어 치우고 있다

미국 가재 / KBS 'NEWS 9'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울 뿐 아니라 곰팡이와 전염병까지 옮기는 최악의 외래종 '미국 가재'가 등장해 전국의 하천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태교란종인 미국 가재를 한국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먹어 치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립생태원은 미국 가재를 섭식하는 수달의 모습을 포착했다.


미국가재의 생태계위해성 조사를 하고 있는 국립생태원은 한 하천에서 미국가재를 먹고 있는 수달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국가재 섭식하는 수달 / 국립생태원 


삵도 미국가재에게 접근했지만 섭식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국내에 있는 미국가재 개채군은  수입됐다가 버려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가재는 보통 민물에서 살지만, 뭍에서도 잘 걷고 번식력도 좋다.


문제는 미국가재가 다양한 경로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40∼90㎝ 깊이의 굴을 파는 과정에서 둑이나 제방이 무너지기도 한다.


동물 사체·치어·올챙이와 상추·수생식물 등을 두루 먹는 잡식성인데 토종 물고기와 다슬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탓에 우리나라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큰 문제는 전염병 전파 우려다. 미국 가재는 '가재 페스트'라는 질병을 보균하고 있는데 다른 가재 같은 경우 이 질병에 대한 내성이 없어서 한번 걸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다.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는 미국 가재를 천연기념물 수달이 먹고 있다는 소식은 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가재의 한국 생태계에 교란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은 2024년까지 미국가재 생태계위해성 조사를 계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