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김연아, 9년 전 빼앗긴 금메달 되찾을까...대한체육회 '도핑고백' 소트니코바 재조사 요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14년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퇴 무대를 가졌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김연아는 은메달에 그쳤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의 주인공은 러시아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였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에 국내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났다. 최근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GettyimagesKorea


지난 11일 연합뉴스는 대한체육회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IOC에 소트니코바 재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소트니코바는 2014년 1차 검사에서 양성, 2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다"라면서 "이는 매우 희박한 사례라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도핑 검사 기술이 향상된 만큼, 당시엔 확실하게 적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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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트니코바는 2016년 IOC가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저지른 도핑 사건에 대해 조사했을 당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도핑 의혹을 받았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지난 6일 러시아 유튜버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라고 깜짝 고백해 논란이 됐다.


그녀는 "두 번째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와 징계를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고백한 소트니코바 / YouTube


이후 그녀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의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김연아 / GettyimagesKorea


국내에서는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소트니코바의 재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만약 IOC가 재조사에 나선다면 2014년 수집한 소트니코바의 1, 2차 샘플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문제가 확인된다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박탈할 수도 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박탈된다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게 된다.



한편 소트니코바는 12일 인스타그램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팬 여러분과 미디어 여러분, 지난주 내내 우리 팀과 제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부풀려진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라면서 "나는 그러한 기사가 항상 인용되고 많은 조회 수를 받으리라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14년 언젠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고 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는 말 뒤에는 현실적인 선택 사항들이 있다. 확인된 더러운 샘플부터 돌발 오류 및 손상된 튜브, 도핑 담당자의 샘플을 운송과 저장하는 과정 등에서의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에게서 도핑을 발견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시험관에 긁힌 자국이 문제였다. 어떤 형태로든 왜곡된 정보는 외국 언론이 러시아 선수들을 논할 빌미를 제공한다. 왜 부풀리고 있나?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도핑방지기구는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센세이션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소트니코바는 "누구도 나에게서 중요한 것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면서 "2014 소치 올림픽 시상대 위의 시간과 러시아의 국가, 팬들의 시선은 놀라운 느낌이었다. 내가 조국을 위해 잘 해냈다는 느낌이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