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신간] '취향과 관계'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취향'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어원적 의미에서는 '감각의 본능적 반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17세기 유럽에서는 '훌륭한 것을 감상'한다는 의미에서 '세련된 역량'으로 해석되었다. 또 18세기 칸트의 근대 미학을 통해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술' 혹은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경향'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한편 사회자본 이론에서는 사람들의 관계를 자본으로 간주한다. 사회자본 연구 중 일부 연구들은 취향 또는 취미 활동을 통해 어떤 유익한 관계를 얻게 되는가를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이처럼 취향과 관계에 대한 용어들은 특정한 역사적 공간, 사회적 맥락 속에서 등장했으며 취향과 관련한 주류의 사회과학적 논의들은 대체로 계급과 계층론에 기반하고 있다.


이 책은 취향과 관계에 대한 사회과학 이론과 개념들을 원래의 맥락을 고려하여 그 의미를 파악한다.


베블런의 '과시적 소비', 부르디외 '구별짓기', 유유상종 현상을 설명하는 '호모필리(homophily)' 이론을 살펴보고 '옴니보어 가설'과 관련해 어떻게 취향이 특정 사람들과 자신을 구별하고 특정 사람들과는 연결하는 자원으로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또 이들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이 이론들의 적합성 및 함의에 대해 평가한다. 


취향의 문제와 관련해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혹은 소비하는 것들과 내 주변 사람들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