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도둑질하던 아들이 환풍구에 끼여 죽자 집주인 고소하겠다는 엄마

mediosrioj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환풍구를 타고 가정집에 침입하려던 도둑이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한 도둑의 가족들은 오히려 집주인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환풍구에 끼여 있는 도둑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메디오스 리오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로마 데 사모라에서 한 도둑이 가정집에 침입하기 위해 환풍구에 몸을 구겨 넣다가 사망한 소식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도둑은 허리까지 환풍구에 밀어 넣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몸이 끼여 탈출도 불가능했다.


신고 후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환풍구가 좁아 손이나 팔을 움직일 수도 없었고 다리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앞뒤로 힘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둑은 결국 환풍구에 낀 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오전 10시를 넘겨 환풍구에 매달려 있는 도둑의 하체를 본 가족들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현장을 처음으로 목격한 목격자는 "아침에 정원에 나왔는데 창문 위로 사람의 다리가 매달려 있었다”면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엄마가 달려 나와 급히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도둑은 전과가 많은 29살 청년이었다. 사인은 호흡곤란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장을 본 과학수사대는 너무 비좁은 환풍구를 통과하려다 숨을 쉬지 사망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한 도둑의 가족은 봉변 소식을 전해 듣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가족들은 도둑이 표적으로 삼은 가정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망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도둑의 엄마는 "아들이 나간 시간을 볼 때 아들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적어도 3시간 동안 환풍구에 끼어 있었다.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아들을 발견하고 도움을 줄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그대로 아들을 죽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범수였던 아들을 죽게 만든 사람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고발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누리꾼들은 "신이 벌을 내렸는데 도둑의 가족들은 사람에게 화를 낸다",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몰상식이 지나치다. 누가 누구를 고발한다는 것이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