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아랍왕자 등장시킨 '킹더랜드'...중동 시청자들에게 '별점 테러' 받고 있다 (+이유)

JTBC '킹더랜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JTBC '킹더랜드'가 중동권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인종 차별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미국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는 '킹더랜드'에 대한 최하점(1점)과 함께 '아랍 문화를 왜곡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도 유사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8~9일 방영된 7~8회다. 해당 회차에는 주인공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이 일하는 킹호텔에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 분)가 머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JTBC '킹더랜드'


극중에서 사미르 왕자는 세계적인 부호로 그려졌다. 그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구원의 전화를 받고 킹호텔에 묶기로 한 그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기도 한다. 


중동권 시청자들은 이러한 TV 속 연출 장면에 분노했다. 


아랍 왕자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사미르가 바람둥이로 묘사된 점을 들어 제작진이 아랍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JTBC '킹더랜드'


한 IMDB 이용자는 "이것은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종교에 대해서도 무례한 일이다"라며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랍 문화를 놀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당장 멈추고 우리를 향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킹더랜드' 측은 처음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다.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JTBC '킹더랜드'


그러나 입장 발표 후 시청자들의 공분은 더욱 불타올랐고 결국 2차 입장을 내놨다.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하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