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테니스를 하다 발목을 다쳐 목발을 짚고 다닌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목발을 짚고 다니며 "힘들다"라는 생각보다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온 지시도 자신을 위한 게 아니었다.
지난 9일 파이낸셜뉴스는 최 회장이 서울 종로의 그룹 본사인 SK서린빌딩 등 주요 사옥의 장애인접근성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발목 부상 이후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본인이 직접 체감한 것을 토대로 장애인들이 느낄 불편함을 제시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매체에 "최 회장이 최근 발목 부상으로 목발로 이동하면서 장애인의 불편을 몸소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장애인 경사로' 개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SK서린빌딩에는 이미 장애인 경사로가 한 곳이 있지만 추가적으로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인 이곳 이외에도 분당 판교에 자리한 SK하이닉스 사옥 등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최 회장의 지시는 목발을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도 영향을 미쳤지만, 평소 최 회장의 지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SK서린빌딩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재계 그 어떤 그룹의 본사보다 잘 마련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빌딩 내에는 이미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음성안내서비스 엘리베이터, 점저 엘리베이터,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양문개방형 문, 장애인 화장실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
SK그룹의 장애인 채용도 수준급이다. 2021년 말 기준 장애인 임직원 수는 713명이다.
지주사 SK(주)는 매년 장애인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8년 58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1년에는 약 3배에 달하는 165명을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