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중국 2030 청년들이 전동 휠체어 유행처럼 타고 다니는 황당한 이유

중국 SNS 갈무리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중국 젊은 청년층에서 전동 휠체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약자가 타는 것이라고 여겨지던 전동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거나, 쇼핑몰을 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는 '00허우(2000년생 이후 출생자)의 출근법'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다수의 청년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회사 입구를 통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로 전동 휠체어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젊은 층도 전동 휠체어를 구매할 수 있느냐', '대학생도 탈 수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고 '젊은 사람도 다닐 수 있다', '돌아다닐 때 덜 힘들다'는 답글이 달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년층 사이에서 전동 휠체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실제 판매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징둥건강(JD Health)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동 휠체어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또 현지 언론은 징둥의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 기간 전동 휠체어의 총 매출액(GMV)는 4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3000위안(한화 약 54만 840원) 전후 가격대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청년은 SNS에 "앉기 편하고 작은 테이블도 있으며 쿠션도 있어 가성비가 좋다", "튼튼하고 내구성도 좋으며 수리도 용이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전동 휠체어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외에도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인도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 시속 1.2~6km로 조절이 가능한 점,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가 긴 점 등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동 휠체어가 법의 테두리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행법상 전동 휠체어는 교통수단으로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단속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교통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젊은 층의 전동 휠체어 사용을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옌빙 베이징 시대주허법률사무소 파트너는 "장애인만 전동 휠체어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면서 "신체가 건강한 젊은이들이 전동 휠체어를 이동 수단으로 삼는 것은 현재로선 도덕적 측면에서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