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아영을 추모하는 현지 여성의 모습이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숨진 BJ아영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앞서 아영은 지난달 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 나흘째 되는 지난달 6일 한 수도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녀의 시신은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상태였다.
제작진은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 그래서 보자마자 성폭행을 의심했다"는 현지 경찰의 발언을 소개하며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건 시신 유기 현장에 차려진 제사 음식이었다. 현지 음식이 작은 비닐에 담긴 채 놓여 있었다.
이 음식들은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가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할머니는 시신 인양 과정을 살펴본 뒤 BJ아영의 꿈을 꿨다고 했다. 그는 "(BJ아영이) 밤에 찾아왔다. 이렇게 자고 있을 때 와서 내 손을 잡아당겼다"고 했다.
이어 "돈이 있냐고 저한테 물어봤다. 저는 없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제 남편도 울고 저희 집 전체가 울었다"고 했다.
꿈에 나타난 BJ아영이 집에 돌아갈 여비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음식을 갖다 놓은 건 이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그 아이 엄마 아빠 다 계시냐. 얼마나 울었을까 너무 안타깝다"며 "고국으로 돌아가라. 여기 오지 마라.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된다"고 했다.
제작진은 "할머니는 캄보디아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왜 BJ아영이 캄보디아에 왔는지, 왜 하필 중국인 병원에 갔는지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애통할까, 함께 울어줄 뿐이었다"며 "그것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을 대하는 가장 평범한 애도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