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으로 3cm 키울 수 있다면..."무조건 치료한다vs돈 아깝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1천만 원을 들여 키 167cm인 아들의 성장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1 아들 성장치료 중 비용 때문에 남편과 냉전중'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성장치료를 시작했다"며 "현재 고1인데 겨우 167cm이고, 19.3% 정도에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65cm를 넘어가면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년도 연말부터 치료비가 한 달에 100만 원은 넘어갈 것 같다면서 "이 치료를 받으면 아들 키는 예상 173cm다. 그런데 남편은 본인도 170cm여서 그런지 그만하자고 만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의 만류대로 성장치료를 중단할 경우 아들의 최대 키는 170cm 정도에서 멈춘다며 걱정했다.
이어 "3cm가 별 차이 안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3cm 키우려면 거의 1천만 원이 들어가니까 남편이 말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은 맞벌이로 했을 때 월 1천 500만 원으로 고소득에 해당되지만 사교육비도 150만 원씩 나가고 대출금이 많이 남아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참을 고민해도 결론이 나오지 않자 A씨는 "나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1천만 원을 성장치료에 쓰고 싶은데 남편은 아닌가 보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은 공개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키 작은 남자들이 취급받는 현실을 알고 나면 1천만 원은 아깝지 않을 텐데", "솔직히 3cm나 키울 수 있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아빠가 작아서 아들도 작은 것 같은데 왜 만류하는 거냐", "170cm랑 173cm는 천지차이인데...아들이 안타깝다"라고 반응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1천만 원이 옆집 개이름이냐", "솔직히 사교육비랑 대출금도 많이 남았는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0~69세 한국인 6,839명을 대상으로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2.5cm, 여성 159.6cm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