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8명의 여성과 동시에 사귀며 5억 갈취한 사기꾼이 다급하게 경찰을 부른 이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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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8명의 여성들에게 수억 원을 갈취한 사기꾼이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안후이성 출신의 니에라는 남성은 여성 8명으로부터 무려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4,036만 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했다.


그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피해 여성들을 만났다.


그리고 여성들에게 자신이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에서 주택 개조 회사를 운영하는 자수성가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그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만난 여성은 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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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에가 여성들과 나눈 온라인 대화 기록에 따르면 그는 온라인 결제 앱으로 수천 위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여성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뢰가 어느 정도 쌓이자 그는 여성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상환을 계속 미뤘다.


피해자 중 한 명과 위챗에서 나눈 대화에서 그는 "회사 계좌로는 그렇게 많은 돈을 한꺼번에 이체할 수 없다"라고 변명했다.


어떤 때는 "오늘 급여를 지급하는 날이라 계좌에 돈이 남아있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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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은 그에게 실제로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돈이 없으면 집을 산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냐"라고 답했다.


이런 그의 사기 행각은 지난달 피해 여성 중 장씨가 인내심을 잃고 30만 위안(한화 약 5,400만 원)의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장씨는 니에의 집에 찾아와 따지기 시작했고 이에 니에는 창문을 통해 도망치려다 실패했다.


그의 집은 무려 23층이었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창문 밖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난간에 갇혀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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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자기 손으로 직접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그의 정교했던 연애 사기 행각은 끝이 났다.


니에는 현재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대체 저 남자가 어떤 매력이 있어서 여러 여성이 그 큰돈을 빌려줬을까", "사기꾼에 걸맞은 최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뉴스닷컴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지방법원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45건의 연애 사기 사건을 처리했으며, 이 중 8건의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8,010만 원) 이상의 금액이 걸린 사건이었다.


이처럼 연애 사기 사건이 알려지며 대중의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피해자들은 수치심으로 인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