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대한항공, 이제 최대 20% 더 적은 마일리지로 '보너스 티켓' 살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한항공이 전 세계 노선을 대상으로 상시 마일리지 할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 마일리지 개편안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대한항공이 지지 확보와 부채 절감을 위해 내놓은 정책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전 세계 25개 도시를 대상으로 마일리지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선은 전 노선이 할인 대상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는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거리 및 서비스에 따라 적립을 해주고 그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항공권 예약부터 좌석의 승급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제휴 호텔이나 렌터카, 또는 신용카드를 통해서도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적립한 마일리지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면 항공권 비용을 제외한 세금, 유류할증료, 수수료 등만 부담하면 된다. 훨씬 저렴하게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거 대한항공은 특정 노선에 한해 비정기적으로 마일리지 할인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대륙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한다. 할인이 적용되는 도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지역으로 교체된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상 지역은 일본(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오키나와), 동북아(베이징·상하이·톈진·광저우·선전·타이베이), 동남아(세부·치앙마이·푸껫·나트랑·다낭)에서 15곳이다. 


비성수기 기준 일본 4개 도시의 마일리지 할인율은 16%다. 동남아 지역은 17% 할인이 적용돼 4만~3만 3000만 마일만 있으면 된다.


대양주(시드니·브리즈번·오클랜드), 유럽·중동(텔아비브·두바이), 북미(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댈러스·시카고) 10곳은 14%가 할인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인천~두바이 항공권 공제 마일리지는 평수기 기준 왕복 7000만원이었으나 14%가 할인돼 6만 마일이면 가능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국내선은 전 노선이 해당되며 기존 1만 마일에서 2000마일 할인된다. 


대한항공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4월부터 마일리지 개편안을 시행하려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힌 이후 대중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개편안에는 지역·대륙별로 구분되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실제 운항 거리로 나눠 10구간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항공권 발급과 좌석 승급을 위한 마일리지가 더 늘어나게 돼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모션을 두고 부채를 절감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일리지는 소비자들에게 갚아야 할 서비스상 부채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진에어 포함)의 마일리지 부채는 2017년 2조 6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 7084억원으로 6000억원 이상이 늘었다. 


마일리지가 쌓이는 속도에 비해 사용처가 한정적이다 보니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