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오늘 저녁은 '장아찌+계란말이'"...조기퇴사 꿈꾸는 직장인이 20년 동안 먹었다는 식단

Twitter '絶対仕事辞めるマン'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독한 절약으로 8억이 넘는 큰돈을 모은 남성의 식단이 주목을 끌었다. 


지난 4일 일본 매체 엔카운트는 45세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직장 생활 20년 동안 총 9470만 엔(한화 약 8억 5086만원)을 저축했다. 


A씨는 현재 트위터에서 '절대퇴사맨'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목표는 조기 은퇴 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다. 


그는 지난 6월 하순, 자신의 저녁 식사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에는 "오늘의 저녁 식사. 언제나 그렇듯 단출하다. 계란은 이제 사치품이다. 이런 생활을 20년 넘게 해왔고 저금은 9300만엔 넘게 모였다. 이젠 뭘 먹어도 맛있다"는 글이 달렸다.


그의 저녁 식사는 김 가루를 뿌린 흰쌀밥에 매실장아찌,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고기나 생선 반찬은 전혀 없었다. 


이 트윗은 조회수 200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됐다. 


Twitter '絶対仕事辞めるマン'


일부 누리꾼들이 건강을 걱정하자 그는 "건강검진은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며 "너무 담백한 식습관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 건강한 것 같다"고 했다. 


저축액을 정확히 계산해 보니 총 9470만엔(한화 약 8억 5천만원)이었다는 그의 목표는 1억엔과 퇴직금을 합한 돈을 저축하는 것. 


주식에 그다지 재능이 없다는 그는 20년 동안 받은 월급을 실수령액 거의 그대로 모아왔다. 생활비를 최대한 절약하고 지출은 최대한으로 해 주주우대나 포인트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월세 3만엔(한화 약 27만원) 이하의 매우 저렴한 집에 살면서 오래전에 최저가로 산 가전도 교체하지 않고 사용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절대퇴사맨의 트윗에 일본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진짜가 나타났다", "극한 사람이다", "훌륭하다", "몸에 좋을 것 같은 식사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에 절대퇴사맨은 "'나도 검소하게 살고 싶다', '돈 있어도 이렇게 사는 게 좋아 보인다' 같은 반응이 반가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허술한 요리에도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도 종종 식단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