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2002 월드컵 레전드 출신 축구해설가 이천수의 미담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4일 이천수가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뺑소니범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천수는 촬영 중 귀가하던 중 정체 중인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잡아달라"라는 택시기사의 음성을 들었다.
즉시 차량에서 내린 이천수는 약 1km 가량 전력 질주해 범인을 잡았고, 사고로 놀란 택시기사의 마음도 진정시켜줬다.
이천수는 왕년의 '스피드 스타'답게 빗속을 뚫고 빠르게 달려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위험천만한 세상에서 범죄를 목격하고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몸이 재산인 스타가 용감하게 맨손 제압에 나서자 찬사가 쏟아졌다.
놀랍게도 스타들 중에 이천수처럼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범죄자를 잡은 이들이 꽤 있다. 정의의 사도 정신을 발휘한 연예인들을 함께 만나보자.
하정우
배우 하정우는 과거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뺑소니범을 잡은 일화를 들려준 바 있다.
하정우는 "걸어서 퇴근하다가 차에 치었다. 차가 나를 치고서 도망가더라. 그래도 다행히 허벅지 부근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을 찍은 직후라 체력 상태가 좋았고, 인근 지리도 빠삭하게 알고 있어 직접 범인을 잡기로 결심했다.
하정우는 "가로수길 커피숍 앞에 차가 있더라. 가서 내리라고 했는데 안 내려서 우산으로 차를 내리쳤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라며 "경찰이 오더니 '왜 여기서 난동을 부리냐'고 하더라. 자초지종 설명하고 운전자는 강남 경찰서로 연행됐다 알고 보니 음주운전자였다"라고 전했다.
김진호
SG워너비 김진호는 지난 2010년 귀가 중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한 여성과 남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이상한 낌새를 차린 김진호는 여성에게 다가가 남자친구냐고 물었고, 여성이 "아니다. 저 남자가 갑자기 가방을 빼앗고 때렸다"라고 하자 곧바로 남성을 뒤쫓았다.
곧이어 김진호는 택시를 타고 도주를 하려던 남성을 가까스로 잡아 관할 경찰서로 인계했다.
김진호는 '중요 범인 검거' 표창을 받았고, 포상금 전액을 NGO에 기부해 감동을 안겼다.
김민석
배우 김민석은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는 몰카 범인을 발견하고 직접 붙잡았다.
김민석은 지난 2020년 7월 만기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보내던 중 카페에서 한 여성의 다리를 불법으로 찍고 있던 몰카범을 발견했다.
김민석은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직접 제압한 채 경찰을 불렀고, 범인은 곧바로 체포됐다.
범인의 휴대폰에는 상당수 여성의 몰카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정남
'상남자' 이미지를 자랑하는 배우 배정남은 지난 2012년 택시 강도를 붙잡은 적 있다.
배정남은 영화 '베를린'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신호 대기하면서 멈춰있던 택시 운전석에서 "강도야"라며 소리치고 뛰어나오는 택시기사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강도가 골목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곧바로 매니저와 함께 강도를 추격한 배정남은 뛰어가다 지친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했다.
이후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표창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