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조폭 40명 닭갈비집 와서 12인분 시켜놓고 '만원 깎아달라' 협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스토브리그'


닭갈비 가게에서 단체 회식한 '조폭 40명'..."계산할 때 되자 돌변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누리꾼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닭갈비 가게에서 조폭 40명이 역대급 진상 회식을 하고 간 일화를 공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폭들 회식 직관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27평짜리 닭갈비 가게에 40명 단체 손님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불경기에 이 정도 손님을 받는 건 대박"이라며 "부모님은 싱글벙글하면서 나한테 일 손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체 회식을 하러 들어온 손님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조폭'이었고, 이들은 테이블 10개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한 테이블당 닭갈비 3인분과 소주 1병을 주문하고는 물과 반찬만 계속 리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서로 어디서 온 식구인지 주접떨면서 공짜인 물이랑 반찬만 계속 갖다 달라고 했다. 그나마 볶음밥 2개 시킨 곳도 있었는데 거긴 '형님'소리 듣는 사람들이 모인 테이블이더라"라고 말했다.


조폭 40명은 해당 메뉴만 시켜놓은 채 3시간 동안 고성방가를 즐겼고 이후 계산할 때가 다가오자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전까지 터프한 생김새로 거친 말을 뱉던 이들은 계산대 앞에 우르르 몰려들어 '1만 원만 깎아달라'고 애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신세계'


이들이 먹은 가격은 총 37만 8,000원으로, 1만 원을 에누리해 줄 시 1인당 250원을 할인해 주는 셈이다.


A씨는 황당했지만 거절했다간 보복을 하러 올까 봐 더러워서 깎아줬다며 "우리 아버지는 '거지들, 반찬 값이 더 나오겠다'라고 화내며 가게 문 앞에 소금까지 뿌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현실 조폭들이 이렇게 가난하다. 퇴근하고 삼겹살에 소주 마음껏 즐기는 여러분이 승리자다"라고 말하며 짧은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자영업자로서 감정이입돼서 너무 열받는다", "조폭이라고 가오는 다 잡았으면서 돈 앞에서 작아지네", "이거야말로 역대 최악의 진상이다. 보복이 제일 무섭지"라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