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네 예비 신부 섹파 경험 있어" 전남친에게 온 DM 보여주자 여친이 한 변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랑하는 예비 신부의 과거를 알아버린 남성이 결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5일 블라인드에는 '예비 신부가 섹파 경험이 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올해 12월 결혼 예정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남성 A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맞고 저한테 헌신하고

'다시는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라며 여친을 소개했다.


그는 "만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친만 봐도 좋고 행복하다"라며 "행복한 결혼생활만 꿈꾸며 지내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누군가 DM으로 여친이 섹파인가 fwb인가 했다고 메시지가 왔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처음에는 메시지를 무시했지만, 이어서 오는 증거 카톡을 보고는 머리가 새하얘졌다. 


카카오톡은 조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고민 끝에 여자친구에게 직접 물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주에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꺼냈다.


여친은 처음에는 절대 아니라고 잡아떼다가, A씨가 받은 카카오톡 대화와 DM을 보여주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며 DM을 보낸 남성은 10개월 정도 만난 전남친이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친은 "봉사활동에서 만났는데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만났다. 1개월쯤 사귀다가 남자가 원래 사귀던 여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서 몰랐는데 카톡이 들켜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가 원래 여친이랑 헤어질 거라면서 가스라이팅을 했다.  전남친이 본여친이랑 헤어지고 나에게 올 거라 생각해 헤어지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10개월을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만났으며, 섹파는 아니었다는 게 여친의 입장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 남자, 키 크고 잘생기고 가스라이팅 하는,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더라"라며 "일단 생각할 시간을 갖자 하고 아직 연락은 안 하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 전남친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해야 할까"라며 질문을 남겼다. 


절절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미 금이 간 사이라고 본다 절대 결혼 못 해. 결혼해서도 힘들 거고", "전남친도 쓰레기지만 너 여친도 남자가 잘생기니까 여친 있는 거 알면서도 그 남자가 좋아서 못 놓은 거임. 잘 생각해 봐. 나라면 기분 너무 안 좋을 듯", "여친이 애가 순진하네. 그걸 흠이라 생각되면 헤어지고, 감싸줘야겠다 생각되면 결혼해라. 나라면 말이지 디엠 보낸 XX 직장 찾아가서 반신불수 만들듯", "뭐든 간에 별론데 12월이면 이미 식장 잡은 거아닌가. 난 못 만나", "관계 경험이 없는 사람 찾는 게 아닌 이상 섹파가 있었다는 거 자체로 뭐라 하는 거는 좀 아닌 거 같아. 그런데 어감도 그렇고 왜 기분이 안 좋은지는 이해. 내용만으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섹파는 아닌거 같아. 하지만, 쓴이는 이것도 뭔가 마음에서 걸리는 게 있는 거잖아, 그러면 두 사람 모두를 위해 헤어져" 등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한 누리꾼은 "지금 네가 알고 있는 내용은 진실의 1/10 도 안되는 거다. 여친이 더 숨기는 거도 분명 있을 테고. 연락 온 fwb 남자도 너한테 아직 말 안한 게 있을 테고. 결혼하고 나면 생각보다 이혼 어렵다. 여친 착하다고? 바람피우거나 섹파 하는 사람들도 다 착해. 단지 성적으로 문란한 거랑 착한 거랑은 별개야. 하늘이 준 기회를 버리고 그냥 결혼하는 건 너 선택이지만 만약 네가 내 친구나 가족이면, 난 진짜 극구 말릴 거다"라며 장문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fwb란 'friend with benefits'의 축약어다. 잇속만 챙기는 친구 사이라는 의미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 없이 성관계를 하는 사이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