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더치페이'하자는 남자는 "결혼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대기업 여직원의 논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캐치미'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여성이 '더치페이'하자는 남성은 결혼 상대로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남성은 결혼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대기업 계열사에 재직 중인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관련해 그의 논리는 이렇다. 


그는 "남자가 더치페이하자는 건 한마디로 더치페이하지 않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또 "금전적인 부분에서의 성 역할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에게 (경제적, 금전적) 평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


A씨는 남성들의 이러한 생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남성은 아기를 가지고 성인이 되는 시간 동안 최소한 20년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정적으로 경제적인 부양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검증할 의무가 있다는 이유다.


그는 이 의무가 상대 여성이나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2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에 피해의식을 가진 남성과 결혼하게 되면 그 여자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아이들의 인생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A씨는 "데이트할 때 비용을 내는 것이나 결혼할 때 여자 돈에 집착하는 남자는 거르는 게 어떻게 보면 여자의 유전자 레벨에서 일종의 안전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걸 한국 여자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하는 게 과연 서로에게 이득이 될까? 수백만 년 동안 이어진 진화론적 관점에서 추론된 성역할을 부정하는 게?"라며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들은 "여자의 성역할은 부정하면서 남자의 성역할은 당연한 건가?", "왜 남자가 가정을 부양하고 책임져야 함?", "N빵 하자는 게 피해의식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2030 미혼남녀 총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8%가 수입이 높은 사람이 더 부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반 나눠서 부담'이 35.4%, '남성이 더 많이 부담'이 10.6%로 나타났다. '여자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0.2%에 불과했다. 


연인과 데이트 비용 분담 비율은 남녀 기준 '5대5'(27.8%)가 가장 많았다. 이어 '6대4'(21.2%), '7대3'(17.8%), '4대6'(9.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