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혼전순결 아니라며 여친 결혼식 때 '하얀 웨딩드레스' 못 입게 한 남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프린스 에드워드역에서: 내 오랜 남자친구에게'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결혼식임에도 불구하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한 남자친구와 크게 다퉜다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예비 신부 A씨는 18살 때 만난 남자친구와 첫경험을 했다.


이후 헤어진 그녀는 21살 때부터 6년간 현재 남자친구와 교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랜 연애 끝에 두 사람은 최근 약혼을 했고 10개월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A씨와 남자친구는 결혼식 준비에 돌입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은 커플들이 의견 차이로 헤어진다는 말처럼 A씨와 남자친구도 갈등을 겪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드레스를 고르면서 발생했다. 남자친구가 갑자기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지 말라고 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넌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을 자격이 없으니 다른 드레스를 골라야 해"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황당한 요구였지만 A씨는 평소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남자친구가 색다른 드레스를 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 만큼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싶었던 그는 온라인으로 흰색 웨딩드레스를 주문 제작했다.


그런데 "다른 신부들도 다들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어서 나도 그냥 흰색으로 했어"라는 A씨의 말에 남자친구는 불같이 화를 냈다.


결국 남자친구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18살 때 이미 첫경험을 해 자신을 만나기 전 처녀성을 잃었으니 '순결'을 뜻하는 흰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황당한 이유였다.


남자친구는 "네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고집하는 것은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을 속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A씨는 결국 남자친구와 파혼을 결심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아직도 여성의 순결에 집착하는 유치한 모습 때문에 파혼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 하면서 서로의 과거를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의 순결을 원하는 남자친구를 맹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가치관이 달랐다면 이미 과거를 알게 됐을 때 헤어지고 가치관이 맞는 여성과 만났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A씨 남자친구의 주장대로 흰색의 웨딩드레스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는 '신부의 순결'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오래전 웨딩드레스가 만들어진 초창기의 의미일 뿐, 오늘날에는 신부를 돋보이게 해주는 의미로 입곤 한다.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만나기 전 첫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하게 하는 행동은 드레스에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