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와이파이 공유기만 있으면 '투시 카메라' 만들어 옆방 염탐할 수 있는 신기술 나왔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와이파이 공유기를 투시 카메라로 만들어 벽을 통해 사람을 볼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ZME Science는 AI의 도움으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사용해 벽을 통해서도 실내에서 인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네기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연구원들은 거의 모든 가정에 있는 일반적인 기술을 추적 기술로 재탄생 시켰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연구팀은 와이파이 공유기의 무선 신호를 사용해 방 안에 있는 인체의 3차원적 형태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추적했다.


이때 카메라나 값비싼 하드웨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방 안에 기본적인 안테나만 장착한 와이파이5(802.11ac) 규격 유무선공유기 3대를 설치했다.


그리고 딥뉴트럴 네트워크 개발 시 메타의 페이스북 AI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 '덴스포즈(DensePose)'를 이용해 와이파이 공유기에서 방출되는 위상과 진폭 신호를 측정했다.


덴스포즈는 관절과 팔, 머리, 몸통과 같은 신체 부위 등 인체의 24개 이상의 주요 부위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 기능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포즈를 묘사할 수 있게 해준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연구팀은 공유기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전파가 사람에 부딪힐 때 신호 변화가 생기면 이를 감지, 점과 선으로 표시했다.


놀랍게도 이는 공유기와 피실험자 사이에 벽이 있더라도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 와이파이 공유기는 나무 벽, 울타리 심지어 콘크리트 벽을 포함한 다양한 불투명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일부 자세에서는 오류를 일으켰으며 4명 이상이 한 공간에 있을 때 감지 성능이 떨어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우리는 와이파이 신호가 특정한 경우 사람을 감지하기 위해 RGB 카메라 이미지를 대체하는 유비쿼터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선진국 대부분의 가정은 이미 집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독거노인을 모니터링하거나 집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와이파이는 기존 RGB 카메라나 라이다보다 사생활 보호, 조명 여부, 비용 면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자세를 예측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기술의 놀라운 발전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