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45년 간 고장 한 번 없었다"...멀쩡하게 돌아온 국내 최초 LG 벽걸이 에어컨

LG전자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벽걸이 에어컨이 45년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경상북도 경주시에 거주하는 홍연무·문희선씨 부부는 지난 1979년 구입해 45년간 사용해 온 벽걸이 에어컨(GA-100SP)을 LG전자에 기증했다.


GA-100SP는 국내 최초 벽걸이형 에어컨으로,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해 바람이 나오는 본체만 실내에 거는 벽걸이 형이다.


LG전자


당시 국내 에어컨 시장은 실외기와 본체가 붙어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주를 이뤘으며 창문형의 단점인 틈새 공기유출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하지만 GA-100SP는 창문형 에어컨이 대세이던 시절 출시된 혁신 제품으로 소음을 월등히 줄이고 벽에 부착해 창문을 통한 공기 유출도 막을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제품을 기증한 홍연무 씨는 "1979년 봄,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며 공부를 해야 할 어린 자녀들을 생각해서 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했다"며 "45년 동안 고장 한번 없이 온 가족의 여름을 시원하게 해준 LG전자 에어컨을 대견하게 생각해왔으며 사료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LG전자 측은 직접 경주 집으로 찾아가 에어컨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집 안방 한쪽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은 수거를 하러 갔을 당시에도 여전히 시원한 바람이 잘 나왔다"며 "앞으로도 더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 힘들 정도였다"고 제품의 탄탄한 내구성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서 1968년 출시된 국내 최초 창문형 에어컨(GA-111), 1983년 출시된 스탠드 에어컨(GA-025)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최초 벽걸이 에어컨을 확보함에 따라 최초 에어컨의 역사를 써내려 온 명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최초 에어컨들을 LG인화원과 창원 연구소 등에 전시하고 내방객들에게 LG전자 에어컨의 앞선 기술력을 입증하는 유산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