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의대생 너무 많아"...역대급 취업난에 의대 나온 박사도 고등학교 겨우 취업하는 중국

푸단대학교 부속 고등학교 / 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의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명문대 의과대학 출신 박사가 유명 병원이 아닌 고등학교 보건 담당 직원으로 취업한 소식까지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푸단대 부속 고등학교가 최근 보건 요원 공모를 통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박사를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ohu


고등학교 보건 요원은 보건 및 전염병 예방 업무와 학생들의 건강 상태 파악,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 기록 관리, 교사와 학생의 건강 기록 수립·개선, 만성 질환에 대한 후속 관리를 수행한다.


앞서 지난 2월 발표된 '상하이 2023 공공기관 공개모집' 안내에 따르면 푸단고는 전문직 의료인 1명을 모집했으며 간호, 공중위생, 예방의학 등 관련 전공이 필수 조건이었다.


학교 측은 "이번 보건 요원 채용에는 적잖은 현직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지원했다"라면서 "상하이교통대 의대 임상학과 박사인 루 모 씨를 채용하기로 했고 곧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현명한 선택이다", "저 사람은 그나마 취업이 됐네", "명문대 의과대학 박사 과정까지 밟았는데 고등학교 보건 요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5cer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앞서 산둥대는 학생 기숙사 관리센터 직원 2명을 하얼빈 공대 석사 출신과 호주 애들레이드 석사 출신을 뽑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중국석유천연가스 페트로차이나가 지난달 행정직원 1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자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와 영국 왕립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 학위를 딴 224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 방역 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많은 기업이 도산하거나 경영난을 겪었고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뎌 취업난이 극심해졌다.


지난 5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명문대생들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