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출산한 딸을 강제로 타투이스트에게 데려가 오른팔에 커다란 타투를 새긴 아빠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사눅닷컴(Sanook)은 딸을 데리고 타투샵에 방문한 한 베트남 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이 사연은 타투샵을 운영하는 타투이스트에 의해 알려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한 노인이 딸을 데리고 매장에 방문해 딸의 오른팔 팔뚝에 글자를 새겨달라 부탁했다.
글자의 정체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도, 가슴을 울리는 명언도 아닌, 주소와 연락처였다.
사실 노인의 딸은 출산 이후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심한 산후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집을 나갔고 그때마다 길을 잃어 이웃들의 신고로 겨우 돌아왔다.
이름표와 스티커를 만들었지만, 딸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매번 이름표를 벗어던졌다.
이에 딸이 사라졌을 때 그녀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노인은 딸이 또다시 길을 잃어 영영 돌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
결국 그는 누군가 딸이 길을 잃은 것을 본다면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지울 수 없는 문신을 새기려 한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타투이스트는 무료로 문신을 새겨줬다.
그는 "나는 사회에 기여할 때 비로소 내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은 SNS에 올라오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제로 딸의 몸에 문신을 새긴 것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심경이 이해가 된다", "아버지는 딸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대부분 아버지가 처한 상황에 깊은 동정을 표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손등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긴 손주들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