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시위로 방화·약탈 일어나 전쟁터 방불케하는 현재 프랑스 상황 (+영상)

Le Parisie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폭력 시위로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경찰이 17살 알제리계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로 인해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 등의 범죄가 이어졌고 하룻밤 사이에 무려 1,311명이 체포됐다.


격화된 시위에 곳곳은 불바다가 됐다.


GettyimagesKorea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랑스가 시위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17살 알제리계 소년 나엘 메르주크(Nahel Merzouk)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한 행인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두 명의 경찰관이 차의 운전석 쪽에 서 있었고, 그중 한 명은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에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나엘 / Twitter


경찰은 소년이 차로 누군가를 치게 될까 우려돼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나엘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경찰관(38)은 운전자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고 고인과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프랑스 전역 상당수의 사람들, 특히 유색인종 청년들은 엄연한 인종차별 범죄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사건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방화와 약탈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지난달 30일부터는 1일 소년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


밤새 폭동으로 인해 자동차와 시내버스가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도 불에 탔다.


폭동 가담자들은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약탈하는가 하면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총기 매장에서 총기 도난 사건까지 발생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프랑스에서 촬영된 시위 영상이 올라오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검은 옷을 입은 폭도들이 불을 지르고 최루탄이 터지며, 화재로 인해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경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전국적으로 45,000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과 헬기, 장갑차 등을 투입했지만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인질 구출 부대로 유명한 대테러 특수부대 GIGN 또한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마르세유로 출동했으며, 프랑스 국가경찰 RAID 부대도 파견돼 도시 경비를 서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1일 오전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1,311명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군경찰 7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밤새 2,560건의 화재가 보고됐고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다.


에릭 듀퐁모레티(Eric Dupond-Moretti)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구금된 사람 중 30%가 미성년자"라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국가의 몫이 아니다"라며 미성년 폭도들의 부모를 비난했다.


Twitter 'PAME_Greece'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2~4일로 예정된 독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이사회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귀국했다.


나엘 사망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폭동이 프랑스 전역에서 잇따르자 "청소년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Ura.ru


한편 지난달 29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대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아 5~6명의 관광객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은 파리에 가려다 일정을 변경, 지난달 30일 스위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