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등 다수 작품 활동 전개한 배우 고(故) 박규채, 향년 85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원일기'에서 면장 역을 맡아 오랜 기간 열연했던 배우 박규채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께 박규채는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폐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8년 강원도 속초 출생인 그는 고려대 농학과를 나와 국립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고인은 재벌의 성장 과정을 다룬 드라마 '야망의 25시', '제1 공화국', '억새풀', '사랑과 야망', '3김 시대'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정치 드라마 '제1 공화국'에서 선보인 연기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이승만 정권의 2인자 이기붕 역을 맡았는데, 뛰어난 연기로 대중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출연도 빼 놓을 수 없다. 해당 드라마에서 고인은 김 회장(최불암) 친구인 면장 역을 맡았다. 아울러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등에 출연해 다방면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유족은 세상을 떠난 고인을 두고 "평생 연기에 진심이었던 분"이라면서 "연기의 길을 걸어온 선후배를 말년까지 챙기셨다"고 회상했다. 빈소는 경기도 안산 단원병원 장례문화원이고, 발인은 오는 3일 오전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규채는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다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
2010년 12월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박규채는 "1987년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면서 "퇴출 이유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자를 지지했으며, 이튿날 신문 기사화 되자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 자연스럽게 지지를 했는데 자연스럽게 쫓겨났다"고 담담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