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군자의 복수는.." 삼성팬이 줬던 굴욕 10년 만에 복수한 '7연승' 한화팬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군자의 복수는 10년을 기다려도 늦지 않다"


때는 2013년 4월 10일. 2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와 전시즌 꼴찌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펼쳐지던 때였다.


한 삼성의 팬이 충격적인 패배를 거듭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 팬들을 향해 플래카드를 하나 흔들었다. 플래카드에는 "한화이글스 팬분들 힘내세요! 야구를 사랑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회 연속 우승팀의 팬이 직전해 꼴찌를 기록한, 그리고 또 어김없이 꼴찌로 떨어진 팬들에게 전한 일종의 '놀리기'였다.


KBSNSPORTS


한화의 팬들은 이를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팀은 패배를 거듭했고, 삼성은 승리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성은 그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던 어제(30일) 한화의 팬이 드디어 복수했다. 꼴찌에 추락한 삼성의 팬들을 향해, '맞대결'에서 6대0으로 이기던 중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 힘내세요! 야구를 사랑하는 대전한화이글스 팬일동"


SBS Sports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에 패배하면서 리그 꼴찌로 추락해버린 삼성의 팬들에게 10년 만에 되돌려준 것이다.


야구팬들은 "이걸 기억하는 게 더 대단", "군자의 복수는 10년을 기다려도 늦지 않다고 했다", "복수는 식혀먹는 요리라더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조롱이 아니라 '찐위로'라는 것이다.


꼴찌를 거듭함에도 응원을 계속하니 7연승을 하게 됐고, 지금 힘들어도 나중에는 웃을 수 있다는 해학이 담긴 응원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10위, 한화는 8위다. 9위가 아니라 한계단 더 높다.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