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2살 딸의 코를 뚫은 한 인플루언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출신 인플루언서 팅크(Tink)가 누리꾼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팅크는 평소 딸 루비(Ruby)와 함께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68만 명에 달하는 틱톡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지난 19일 팅크는 딸이 코 피어싱을 할지 말지 묻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녀는 해당 영상의 '좋아요' 수가 25,000개 이상이 되면 딸의 얼굴에 피어싱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공약을 건 것이다.
딸 루비는 신나는 지 "어서요,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날 오후, 해당 영상의 '좋아요' 수는 27,000개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92,000개를 넘었다.
팅크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다음날 또 다른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화장실에서 루비의 코를 뚫는 모습이 담겼다.
라텍스 장갑을 낀 팅크는 먼저 뚫은 위치를 펜으로 표시한 다음 알콜스왑으로 소독을 해준 뒤 바늘로 코를 뚫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많은 시청자들은 루비의 피어싱이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피어싱을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어리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팅크는 "내 아이가 끔찍한 곳에서 기분 좋게 해주는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면, 그게 바로 내가 (피어싱을) 해준 이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루비가 피어싱을 하고 학교에 다녀온 뒤 팅크는 딸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팅크는 "선생님은 루비에게 학교에 피어싱 금지 규정이 있으니 지켜야 한다고 했다. 타협안으로 남은 학기 동안 피어싱 위에 작은 반창고를 붙이고 내년에는 스터드 대신 투명한 바 형태 피어싱을 착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는 "선생님께 손목을 한 대 맞았고 학교 측에서 규정을 지킬 때까지 어떤 수업도 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소아과학회 등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가 부모 동의 하에 피어싱을 할 수 있어도 스스로 피어싱 부위를 돌볼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전까지는 피어싱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