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러시아 무대 연출가도 찬사 보낸 국내 최초 '생리 퍼포먼스' (+사진)

사진=티읕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성 친화적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티읕'이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해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초유의 월경 퍼포먼스 이벤트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BLOOM(블룸)'이라는 제목의 해당 퍼포먼스는 현대무용 크루 'HEENDANCE'의 예술감독과 네 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이 퍼포먼스는 세계 월경의 날인 5월 28일을 기리는 의미로 지난 5월 28일 오후 28분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이 이벤트는 사전 신청을 통해 받은 초대장을 지참한 관객들만 입장 가능한 프라이빗 공연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티읕


패션 매거진 에디터, 스포츠 인플루언서 등 유수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 및 모녀가 함께 오는 등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자리했다.


무용수들은 생리 전후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체를 활용해, 때로는 물체와 혼연일체가 돼 감정을 전달했다. 여성 관객에게는 공감을, 남성 관객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이끌어냈다.


이 퍼포먼스에서 주목할 점은 여자 무용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티읕


생리를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겪을 일이 없는 남자 무용수가 함께 구성돼 '신체의 생명력' 자체를 강조한 점이 독특하다고 평가된다.


주최 측은 BLOOM을 통해 "월경은 여성의 신체가 건강하고 생명감 넘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월경을 터부시하는 문화를 깨기 위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해당 퍼포먼스를 관람한 한 관람객은 "월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월경을 '그날', '마법' 등 우회해서 표현하는데 남들이 쉬쉬하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기획해서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사진=티읕


또 다른 관람객은 "월경에 대해 어렴풋한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편견을 깨주는 좋은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 관람객에게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러시아 무대연출가는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이 공연을 통해 한국 여성인권 신장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SNS에 올렸다.


러시아 무대 연출가가 보낸 찬사 / 트위터 


사진=티읕


티읕은 2020년 5월 28일부터 매달 취약계층 여성에게 월경컵을 제공하는 'T-Day 28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월경 퍼포먼스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월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편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편 세계 월경의 날은 독일의 비영리단체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월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 지정했다.


사진=티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