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울산현대 선수들이 식당서 '식판' 이모님들에게 떠넘기자 홍명보 감독이 한 말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 뉴스1


"난 축구만 잘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 예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선수들 혼낸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K리그 울산 현대 감독 홍명보가 선수들에게 예의를 강조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조팡매'에 "승리보다 중요한 뜨거움을 느낀다ㅣ대구FCㅣK리그"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조팡매는 홍명보 감독이 한 행동을 두고 "신선했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올해 초 포르투갈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떠올렸다. 조팡매는 "몇몇 선수가 전지훈련에서 식당 아주머니한테 버릇없이 한 게 있다. 그러자 (홍 감독이) '너희 그러는 게 어른으로서 할 짓이냐'며 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 현대 주장단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문제가 된 일화까지 전했다.


YouTube '조팡매'


조팡매는 "홍 감독님은 선수들한테 자유를 많이 주는 대신 기본은 하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사람 됨됨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일이 터졌으니까, 당분간 SNS를 못 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조팡매는 홍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축구 실력보다 예의를 중요시 생각한 감독이었다.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갔을 때 홍명보에게 혼이 난 울산 현대 선수들 / YouTube '조팡매'


그는 "몇몇 선수가 음식을 안 치우고 그냥 갔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이 '난 축구만 잘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 예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혼냈다. 그게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카리스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이게 팀이야?' 영상 / YouTube '울산현대축구단_ULSAN HYUNDAI FOOTBALL CLUB'


한편 울산 현대 이명재·이규성·박용우는 지난 22일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켜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5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11일 이규성과 박용우는 피부색이 까만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시아 선수 같다'는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이명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규성과 박용우에게 "너 때문이야 아시아 쿼터"라고 되받아쳤다.


선수들의 발언은 논란이 됐고, 울산 현대는 28일 SNS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았을 팬들에게도 사과를 드린다. 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와 선수 및 다문화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