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0년 전 방송에 출연해 "너무 예뻐서 피곤하다" 고백했던 여고생의 근황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2011년 KBS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하루에 4~6번씩 이성에게 고백받는다고 고백했다.
작업을 걸어오는 남자들 때문에 매일 지각해 1교시 중간쯤 등교한 적도 있다고.
방송 이후 '약수동 여신'은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3일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스폰이 있는 거 아니냐", "여신 다 죽었네", "홍대 가면 널린 얼굴" 같은 도를 넘은 악플이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졌다.
겨우 고등학생이었던 약수동 여신은 연출된 방송으로 인해 가는 곳마다 욕을 먹었다고.
하지만 약수동 여신의 놀라운 점은 그 난리통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1위를 해? 재미있자고 만든 콘셉트가 이 정도 영향력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난 이 판에서 놀겠다" 결심했다.
상처받고 주저앉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독기를 품고 새 길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2023년 현재, 서른한 살이 된 약수동 여신은 연 매출 60억 회사 대표, 마포 40억 건물주가 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광고 회사 〈소셜링〉, 속옷 브랜드 〈바디코〉 이해인 대표다.
'이미지'가 보여주는 영향력을 체감한 과거의 경험을 거름 삼아, 광고와 미디어 쪽으로 꿈을 키우고 능력을 확장했다.
"금수저 아니야?" 묻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서, 자본금 900만 원을 가지고 스물네 살에 창업했다.
날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모험에 뛰어들며 살고 있는 이해인 대표 삶의 모토는 바로 "방법이 있을 거야"다.
40명의 직원과 함께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방송에서 귀여운 어그로(?)를 끌던 여고생에서 마포 40억 건물주까지.
2023년 6월, 이해인 대표가 어떻게 이렇게 해낼 수 있었는지 솔직하고 자세하게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제목은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10년 전, 악플에 상처받은 순간의 '감정'보다 새로운 길이라는 '기회'를 잡은 것처럼, 제목 그대로 사라질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남을 것에 집중해 성공한 이해인 대표의 노하우와 이야기를 술술 읽히는 문체로 담았다.
출간하자마자 교보문고 에세이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작가로서 새로운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이해인 대표.
한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혀 중요한 일을 그르치거나,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무너뜨린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하나하나 떠먹여 줄 테니.
결국 제대로 된 기회를 알아보고 잡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