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피자에서 머리카락 나왔다며 환불 요구한 손님...알고보니 4년전 사진으로 속였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우리 피자가 아닌데"...'환불 요구'한 고객이 보낸 사진의 정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다른 피자 가게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을 도용해 환불을 요구한 고객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심지어 해당 사진은 4년 전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런 사진으로 환불 요청 요구한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작성자 A씨는 "머리카락 나왔다고 환불 요청이 왔는데, 보내준 사진은 우리 가게에서 보낸 피자에서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며 "이런 사진을 본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혹시 어딘가에 돌아다니는 사진인가 해서 (해당 사진을) 보신 분 있는지 올려본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피자 도우 사이에 머리카락 한 올이 깊이 박혀 있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해당 사진을 본 한 누리꾼이 '피자 전체 모습을 한 장 더 보내달라 해보라'고 댓글을 남기자, A씨는 환불을 요구한 손님에게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피자 전체 사진을 추가로 첨부했다.


그는 "(손님이) 머리카락 나온 부분을 휴지에 싸서 넣어 두었다고 하는데 찾지 못했다. 회수한 피자에도 머리카락은 없었다"며 "빵 끝 부분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하는데, 해당 사진은 골드 체다치즈가 올라가 있지만 (손님이) 주문한 피자는 에그다. 절대 저런 사진이 나올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때 한 누리꾼이 지난 2019년 9월에 작성된 블로그 글을 공유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에는 개인 블로거가 한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주문한 피자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뒤늦게 사실을 접하게 된 A씨는 "정말 감사하다"며 "계속 속앓이를 하고 억울하면서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일제히 "2019년 블로그 사진 퍼다가 사기 친 거니까 환불 요청한 금액 꼭 돌려받으시길", "피해 본 가게들 더 있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놔두지 말고 사기죄로 고소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