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아씨 두리안'이 고부간 동성애의 서막을 알리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조선 '아씨 두리안'에는 가족들과 함께 칠순 파티를 벌이는 백도이(최명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도이는 자신의 칠순 파티 내내 술만 마시고 있던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에 불만을 드러냈다. 백도이는 "남들도 다 축하하고 덕담하는데 앉아서 술만 홀짝홀짝.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상식적으로"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세미는 뜬금없이 "나도 미치겠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장세미 말의 속뜻을 간파하지 못했던 백도이는 "뭐 때문에? 너가 미치겠으면 난 이미 열반했게?"라며 되물었고, 장세미는 "내가 생각해도 정상 아니지 싶다. 입이 안 떨어진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냈다.
결국 장세미는 큰 결심을 한 듯 백도이를 바라보며 "저도 미치겠다. 제가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다 싶다"면서 "나 당신(남편) 안 사랑해. 어머님 사랑한다. 며느리로서가 아니고 여자로서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라고 사랑 고백을 했다.
이어 "옛날 표현으로 연모다. 안아드리고 싶고 저도 안기고 싶다. 오직 어머님한테만 향하는 감정이고 느낌이다. 태어나서 처음이다"라고 폭탄 고백을 이어갔다.
반면 백도이는 "연모고 나발이고 상황이 맞냐. 그런 게 사랑이면 나도 너 사랑한다"면서 "얘 오늘 무슨 약 먹었어. 누가 뭐 줘서 받아먹은 거 없어?"라고 어이없어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세미가 백도이를 향해 한 돌발 발언 외에도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두리안(박주미 분)과 김소저(이다연 분), 그리고 두 여인과 얽히고설키게 된 재벌가 단씨 집안의 속사정과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피비 작가는 두리안이 있는 세계와 단씨 일가의 대한민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공간을 변주했고, 흥미로운 시공간의 이동은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가속화했다. 특히 촘촘한 대본과 개성 넘치는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돋보이게 만드는 감칠맛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유정후, 이다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흡입력을 높였다.
이날 방송된 1회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4,2%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4.7%까지 치솟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한편 첫 회부터 흥미로운 서사로 화제를 모은 '아씨 두리안'은 매주 주말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