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힘내, 힘내"...'세 손가락' 심폐소생술로 고양이 살려낸 조상우 구조대원 (+영상)

YouTube '소방청TV'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고양이가 축구 골대 그물에 엉켜있어요"


119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충청남도 논산소방서 119구조대원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그곳에서 축구 골대 그물에 몸이 칭칭 감긴 고양이를 발견했다.


그리고 조상우 구조대원은 즉시 '세 손가락' 심폐소생을 시작, 녀석을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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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손가락 심폐소생으로 호흡이 멈춘 고양이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구조대원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2월 7일 오전 9시 52분, 119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됐다.


충청남도 논산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신고가 들어온 논산반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출동, 축구 골대 그물에 심하게 엉켜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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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이 그물을 끊으려 하자 겁을 먹은 고양이는 발버둥 치며 저항했다. 그물은 더 심하게 엉키면서 목을 조여왔고, 결국 고양이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구조대원은 즉각 목에 걸린 그물을 잘라낸 뒤 고양이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을 시작했다. 왼손으로 한쪽 다리를 잡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침착하게 가슴을 압박했다.


수 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구조대원들은 "힘내, 힘내"를 외쳤고, 고양이가 마침내 혓바닥을 움직이자 대원들은 "움직인다", "어! 숨 쉰다", "살았어,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이는 마침내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고, 구조대원은 고양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며 기쁘게 웃었다.


MBC '뉴스데스크'


당시 고양이를 심폐 소생한 조상우 소방사는 "고양이 심장 위치가 사람이랑 달라 적정한 곳을 찾아 가슴 압박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숨이 탁 트인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힘을 모아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고양이가 호흡이 돌아왔을 때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분 좋아했다"며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라고 했다.


고양이 구조 상황이 담긴 영상은 소방청 공식 SNS에 게재됐고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생명은 모두 귀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심폐 소생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조상우 소방사는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주최하고 국회의원 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이 후원한 '제1회 119동물구조대상'에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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