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세계 최고 부자들도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인가 보다.
SNS를 통해 서로를 저격하고 조롱하며 설전을 벌인 두 경제 거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현피'를 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에게 "메타가 '스레드'라는 이름의 SNS를 출시한다. 트위터의 라이벌이 되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트위터 CTO(최고개발책임자)이기도 한 머스크는 "조만간 지구의 모든 이들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것 같다"라며 저커버그를 조롱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한 이용자는 이를 보고 "저커버그는 주짓수 유단자다. 조심하라"고 경고했는데, 머스크는 즉각 "나는 케이지(철창) 안에서 싸울 준비가 돼있다"라고 응수했다. 싸움을 할 준비가 돼있다는 말이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의 조롱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장소를 보내라"라고 맞섰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단체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의 링을 말한다.
둘의 설전은 속속들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저커버그는 이 결전에 진심이다. 현재 세부사항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벌써부터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현피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승자 예측도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저커버그의 승을 점치고 있다.
저커버그는 39세, 머스크는 52세로 나이 차이가 있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다.
또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연마하고 있다는 점이 두번째 이유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 고교에서 열린 BJJ(Brazilian jiu-jitsu·브라질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 등 2개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저커버그를 포함해 도복 주짓수 종목에는 17명이, 노기 주짓수엔 7명이 출전해 경쟁했다.
다만 머스크의 키가 188cm이고, 저커버그는 170cm라는 점이 의외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피지컬적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BBC, CNBC 등은 트위터와 메타 측에 실제 싸움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했지만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