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8년간 일용직 하며 모은 전 재산 3000만원 화재로 모두 잿더미 돼 좌절한 남성

화재로 잿더미가 된 돈 / 极目新闻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8년간 일용직을 해 모은 전재산 3000만원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산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극목뉴스는 최근 안후이성에 사는 남성 허 모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농촌에 거주하며 장기간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해왔던 허씨가 잠시 외출한 사이 그의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옷장 안에 넣어뒀던 현금 17만 위안(한화 약 3041만 원)이 전부 소실돼 새까맣게 타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极目新闻


매체가 공개한 다 타버린 현금들은 마치 검은색 시멘트 벽돌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변해 있었다.


이 돈들은 허 씨가 지난 8년간 일용직을 하며 어렵게 모아온 전재산이었따.


허 씨의 아들은 "이 돈은 쉽게 모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7~8년 동안 막노동을 하며 먹고 싶은 것을 안 먹고 아껴 모은 것"이라고 했다.


화재로 인한 소실이라는 억울한 사연에도 불구하고 허 씨 부자가 주로 이용했던 현지 은행에서는 새 지폐로 교환하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허 씨의 아들은 "은행에서는 이렇게 심하게 불에 탄 화폐는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 부자가 위폐를 불에 태워 새 지폐로 교환하려 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교환을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후베이성 충양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현금 30만 위안(약 5347만 원)이 불에 탔고, 해당 지역 은행에서는 전문가들의 위폐 여부 검사 과정을 거친 끝에 총 14만 755위안(약 2500원)을 교환해 줬다는 사례를 꼽으며 자신의 친부도 이와 유사한 정도의 보상은 받아야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 씨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지역 은행이 위폐 전문가들을 섭외해 이들의 피해 금액을 최소화 시켜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지폐 전문가와 관련 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위폐가 아닌 것만 확인된다면 훼손된 지폐 모두 새것으로 교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